제 목 : 아메리카노

가 수 : 10cm (십센치)

앨 범 :  앨범에 없는 노래예요..-_-;
           (옆의 앨범 커버 사진은 '10cm The First EP' 사진)


(이번 노래는 공식 음원이 공개된 것이 없는 관계로 동영상으로 소개..^^)

지난 주, '유희열의 스케치북' 에 데빈 형이 방청객으로 꽤 앞줄에서 구경했다길래
데빈 형 찾아볼까하고 간만에 스케치북 보던 중, 맨 마지막에 등장했던 밴드..

근데 이 밴드 눈에 익은 밴드다.
일종의 버스킹(Busking, 거리 공연) 스타일로 찍은 라이브 뮤직 비디오를 통해 이 친구들 본 기억이 떠올라서
M.net 의 Take 1 에서 봤었나 싶어서 찾아봤는데 그건 아니었고
좀 더 찾아보다 보니... 그래 'Recandplay (렉 앤 플레이)' 에서 봤었다.
지금 소개할 이 노래는 단순하면서도 굉장히 흥겹게 부르던게 기억나고,
다른 곡은 버스 타고 가면서 부르고 하던게 인상에 남아있었던 것이다. 음색도 좀 독특하기도 했고..

자칭, 지성미 넘치는 뉴욕 맨하탄 스타일의 어쿠스틱 밴드..ㅎㅎ
젬베(아프리카 전통 북)와 기타로만 이루어진 단촐한 이인조 밴드..
그룹명 10cm 는 두 멤버의 키 차이가 10cm 차이라서 그렇게 지었다는..쿨럭~ -_-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나와서 인터뷰하는 모습을 보니 이 친구들 말하는 것도 정말 깬다.ㅋㅋ
자신들은 원래 락 키드, 락의 자식들이었는데 멤버가 잘 안 모아 지다보니
그냥 둘이서 이런저런 연주/거리공연 하다가 지금 이 상황에 왔다고..
언젠간 락 음악을 하고 싶다는데 지금은 현재 그룹이 느낌이 좋아서 우선 보험으로 가지고 가고
프로젝트 그룹 등을 통해 락음악을 해보고 싶다고 하던데
이 친구들이 락음악을 하면 어떤 느낌이 나오려나 궁금하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왠지 한국 가요계에 대한 씁쓸함도 느껴지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겠지 하는 생각도 들고하네.

얼마전 공식 EP 앨범을 발표한 것 같은데
개인적으론 잔잔한 EP 앨범 보다는 그 전에 홍대 인디신에서 그들을 유명하게 만든
'아메리카노', '오늘 밤은 어둠이 무서워요' 등의 곡들이 더 좋다.
'오늘 밤은 어둠이 무서워요,', '킹스타', '죽겠네' 등의 일부 가사들을 보면
살짝 관음적인 음흉함도 풍기면서 은근 야함..ㅎㅎ

공식 EP 보다도 좋은 노래들 많으니까 인터넷 찾아서 한번씩 들어보시고
제가 이들을 처음 봤던 아래 Rec and Play 사이트에 가면 이들의 뮤비 3곡도 볼 수 있고
그 외 인디 밴드들의 영상도 볼 수 있답니다.
http://www.recandplay.net/


P.S.
요즘들어 '주말 아침에 죽전 카페 골목 가서 한가로이 아메리카노 한잔 음미하면서
두어 시간 책이나 읽다가 왔으면 딱 좋겠다.' 는 생각을 자주 하는데
현실은 피곤에 쩔어서 일어나면 해가 중천이로구나..-_-;

Posted by Auxone


제 목 : 이웃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가 수 : 브로콜리 너마저

앨 범 : 보편적인 노래



지난 4월쯤 홍대에 약속이 있어서 나갔다가 시간이 좀 남길래 상상마당에 들어가서 무슨 신문을 봤었다.
거기에 올해 한국 대중음악상에 대한 얘기가 자세히 나오길래 주의깊게 수상한 가수/그룹들을 살펴봤었다.

수상 명단을 보면서 한번 들어봐야겠다고 생각했던 그룹들은
서울전자음악단, 국카스텐, 아폴로18, 검정치마, 브로콜리 너마저..
(서울전자음악단의 경우는 뭐 기존부터 알고 있던 그룹이지만 새앨범이 나온 듯 하여..)
소녀시대나 브아걸 등도 상을 받았으나 이 친구들은 TV 틀면 맨날 나오니까..게다가 난 인디 음악을 더 좋아하므로..

아이팟 터치에 앨범 넣어두고 출퇴근 시마다 조금씩 조금씩 들어보기 시작했는데
다른 그룹은 차치하고 가장 내 귀를 땡겼던 '브로콜리 너마저' 에 대해서만 쓰자면..
우선 내 예상을 보기좋게 빗나가서 좀 놀랐었다.

어떤 예상이었냐 하면
처음엔 이름만 보고 펑크 밴드 내지는 약간은 거친 락 음악을 하는 밴드라 생각했었던 것이다.
'브로콜리 너마저' 라는 이름이 어떻게 나왔을지를 생각해보라.
아마도 쥴리어스 시저의 죽기 전 마지막 한마디 '브루투스 너마저' 에서 나왔겠지?
그러다보니 무언가 로마 시대의 강인한 정서가 떠올랐고
그랬기에 약간은 거친 음악 내지는
그 '브루투스 너마저'를 '브로콜리 너마저' 로 우스꽝스럽게 바꾼데서
재기발랄한 펑크 그룹 Feel 이 느껴졌었기 때문이었다.

아이팟 터치에 음악을 집어 넣고 Play 를 누르자 예상을 깨고 흘러나오던, 나를 당황스럽게 했던,  
나긋나긋한 남자 보컬과 낭랑한 여자 보컬의 음성.. (노래에 따라 돌아가면서 보컬을 담당하는 듯..)

특이한 이름 외에는 이렇게 워낙 아는게 없던 그룹이다보니, 좀 검색해 보니..
2005년에 결성된 혼성 4인조 모던 락 그룹..
그 뒤 인원 변화가 조금씩 있다가 이 정규 앨범 발매 시에는 덕원, 계피, 류지, 잔디, 향기 의 5인조였으며
(이름들 참 예쁘다..-_-; 덕원만 빼고는 전부 여성 멤버.. 오~ 부럽~ -,.- 이름이 무작정 지은 것은 아니고 실제 이름과 연관이 있는 단어들이라 한다.)
이 앨범 내고 나서 주력 보컬이었던 '계피'양은 탈퇴하고 다시 4인조로..
그리고 멤버 전원이 서울대 출신이라고 하는 글도 봤다.
(서울대 출신 인디 밴드들도 많아지는고나~)

한국 대중음악상에서는
'보편적인 노래' 로 최우수 모던록(노래) 상을 받았는데
내가 소개할 곡은 '이웃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제목 자체가 재미있지 않나? 게다가 노래도 아주 발랄하게 들리고 가사도 살짝 귀엽지만
실상 내용은 이웃에 방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실연의 아픔을 달래는 가슴 시린 노래..ㅎ
요즘 대중가요가 직설적이고 자극적인데 반해, 빙~돌려 말하는 느낌이 좋다.
다른 곡인 '앵콜요청금지' 의 경우도 제목만 보면 공연장에서 앵콜 외치는 걸 금지해달란 얘긴가 싶지만,
한번 끝나버린 사랑을 앵콜 부르듯 다시 잡으려 하지 말라는 애절한 곡..

듣다보니 이 노래의 보컬을 맡은 '계피'양의 목소리에서 무언가 데자부 같은 느낌이 난다.
낭랑하면서도 뭔가 여운이 있는.. 그래! 이 음색은 내가 좋아라하던 '스웨터'의 보컬 '이아립' 양 음색과 비슷하다.
'스웨터' 때는 좋아라하다가 솔로 앨범 내면서부터는 관심이 좀 시들해졌는데
이아립 양은 지금 뭐하고 있을까나? 함 인터넷 찾아봐야 되겠군. ^^

아무튼, 이 노래와 더불어 위에서 잠깐 언급한 '앵콜요청금지'도 강추하는 곡!!

Posted by Auxone


제 목 : 지울 수 없는 너

가 수 : 유앤미 블루 (U & Me Blue)

앨 범 : Cry...Our Wanna be Nation! (2집)



단상 1...
대한민국 100대 명반을 뽑다보면 항상 들어있는 그룹 중에 '유앤미 블루'가 있었고,
저주받은 걸작이라는 평까지도 들어왔기에 어떤 밴드일까 참 궁금했었다.
그러나 '블루'라는 이름 때문인지 블루스 음악을 하나 싶어 언뜻 손이 안 갔고,
항상 들어봐야지 들어봐야지 생각만 하다가는 잊고 잊고 했었다.

단상 2...
어느날 TV를 보다가 (2003, 4년쯤? Mnet 등의 음악 방송이었음.) '이승열' 이란 가수의 'Secret' 이란 노래의 뮤비를 보게 되었다.
뮤비도 독특하긴 했지만, (뮤비를 박찬욱 감독이 만들었다.)
그의 중저음 음색이 참 마음에 들어 한동안 그 음악을 귀에 꽂고 살았다.
그가 어떤 가수였는지 백그라운드는 전혀 모른 채..

단상 3...
'럼블 피쉬'가 리메이크한 '비와 당신'을 듣다가 문득 원곡이 누구의 곡인지가 궁금해졌다.
영화 '라디오 스타' 에서 박중훈이 직접 부르기도 했고
같이 영화에 나왔던 '노 브레인'이 부르기도 해서 '노 브레인'의 오리지널 곡이다 라는 얘기를 본 적이 있으나
노래 스타일 상 별로 그럴 것 같지는 않았다. -_-
아무튼, 검색을 시작하다보니
영화를 위해 직접 만들어진 곡이고 음악 감독이었던 '방준석' 이라는 사람이 작곡했다는 것.

추가적으로 나온 정보를 토대로 해보니,
방준석은 유앤미 블루의 멤버였으며 다른 한 멤버가 바로 이승열 이었다.
으아~ 이제야 하나로 맞아들어가는군..

암튼, 이렇게 유앤미 블루에 대한 조각을 맞춰두고는 또 잠시 잊고 있다가
우연치않게 이 음반이 손에 걸려서 들어보게 되었다.

오옷~ 좋다.. 거의 15년 전의 음반임에도 불구하고..
괜히 저주받은 걸작이라 칭하는게 아니고 정말 한국 모던락의 선구자라고 할 만 하다.
단지 시기를 잘못 타고났을 뿐..ㅠ_ㅜ

특히 '지울 수 없는 너', '어떻게', '그날1'  이 세 트랙은 정말 강추 트랙!!


Posted by Auxone


제 목 : 석봉아

가 수 : 불나방 스타 쏘세지 클럽

앨 범 : 고질적 신파



'불나방 스타 쏘세지 클럽' 을 처음 본 것은 재작년 말인가 MBC 에서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했던 'Slow Talk 악어(樂語)' 에서 였다.
한대수, 강산에, 호란이 진행하는 음악 프로그램이었는데 시청자들에게 그닥 강한 인상을 못 남겼는지 첫회를 끝으로 못 보게됐다는.. -_-; (내가 보기엔 나름 괜찮았는데..)

암튼, '악어' 에서 처음 봤는데,
밴드명, 멤버 이름, 노래 제목, 가식적인 콧수염 등 모두가 심상치 않음을 보며 낄낄댔었다.
(그 프로그램에서 불렀던 첫 노래도 '악어떼' 였다.)

밴드명 '불나방 스타 쏘세지 클럽' 을 들으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그렇다! 유명한 쿠바의 재즈 그룹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이다.
하지만, 그들은 결코 그걸 따온게 아니란다. 심지어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이 누군지 모른다고 우기고 있다..-_-;

게다가 멤버 구성은
조 까를로스 (보컬/기타), 까르푸 황 (베이스), 유미 (드럼/퍼커션), 후르츠 김 (멜로디언/건반), 김간지 (드럼/퍼커션/랩)
이름도 예술이지 않는가? ㅋㅋㅋ

야매 라틴 음악을 표방하며 '장기하와 얼굴들' 이 소속되어있는 레이블인 '붕가붕가 레코드' 에서 작년 가을쯤 첫정규 음반을 발표했는데,
나는 이제서야 이 음반을 접하게 되었다.

앨범 전체를 들어보면 라틴 리듬을 베이스로 해서인지 좀 비슷비슷하다는 느낌이 들기는 하나, 가사들을 귀기울여 들어보면 가지가지 사연들로 어우러진, 앨범 타이들 그대로의 '고질적 신파' 가 느껴진다.ㅎ

지금 소개하는 '석봉아' 는 전래동화를 엮어서 만든 노래인데
그들의 표현을 빌리자면, 홍서범의 '김삿갓' 과 육각수의 '흥보가 기가 막혀' 의 뒤를 잇는 ‘민속 그루브’ 를 지향한다고 한다.ㅋㅋ

김간지의 '너는 글을 쓰고 나는 떡을 썰고'  라고 읊조리는 랩이 아주 인상적이고,
'석뽕' 이라는 단어를 통해 80년대 디스코 뿅뿅 사운드까지 재현한 재밌는 노래이니 한번 들어보시길...


 

Posted by Auxone

제 목 : 오, 사랑

가 수 : 루시드 폴 (Lucid Fall)

앨 범 : 오, 사랑 (2집)



그렇지 않아도 2주전쯤 루시드 폴의 네번째 정규 앨범인 '레 미제라블' 을 구입한지라 그 앨범 중에서 한곡 추천해볼까 했는데 아직 귀를 확~ 잡아끄는 노래가 없어서 잠시 주저하는 사이,
영화 '여배우들' 에서 이 노래를 연주하는 장면이 있어서 '오, 사랑' 으로 급선회..^^
(안군의 영화 이야기 '여배우들' 편 참조..)

루시드 폴의 음악은 굳이 나누자면 인디 쪽으로 분류되지 않나 싶지만
노래가 워낙 서정적이고 감미로워서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지 않나 싶다.
여기저기 엄친아로 기사도 많이 쓰여져서리..

이번에 학업을 완전히 끝내고 본격적으로 음악 활동을 하기로 했단다.
내 관점에서는 전공을 살려서 인류를 위한 노력을 하는 것이 더 값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곤하지만, (너무 아까운 재능을 썪히는 것 같아서..)
사람이 자기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살아야지, 뭐..

개인적으로는 조윤석의 1인 프로젝트인 '루시드 폴' 의 음악보다는 밴드 '미선이' 때의 음악을 더 좋아한다.
루시드 폴의 음악이 서정적이라면 미선이 의 음악은 더 인디스러운 면이 있어서 좋다. 물론 내가 '미선이'를 처음 알게된 건 '시간' 이라는 매우 서정적이고 슬픈 노래 때문이었지만..
(예전에 미선이 음악을 추천한 적이 있는데 아직 블로그로 포팅하려면 멀었으니 링크는 빼두고..-_-;)

아무튼, 기분 센치할 때 들으면 참 좋을 노래..

Posted by Aux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