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소리'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0.05.08 하하하

제 목 : 하하하

감 독 : 홍 상 수

출 연 : 김 상 경, 유 준 상
          문 소 리, 예 지 원
          김 강 우, 김 민 선
          윤 여 정

예전에 '밤과 낮' 을 보면서 홍상수 감독이 달라지고 있다고 언급했었고,
그 느낌은 '잘 알지도 못하면서' 를 보면서도 계속 되었었는데,
이번 '하하하' 에서는 한술 더 뜬 느낌이다.

어둡고 우울한 분위기에서 조금씩 경쾌해지고 밝아지는 중이었다면
이번 그의 열번째 영화는 그 끝을 달리고 있는 느낌이랄까?
영화를 보신 많은 분들이 재밌다고들 하시는데 (물론 나도 재밌게는 봤지만..)
웃음이 좀 더 가벼워졌다고 해야하나?
어쩌면 이전 작품들보다 좀 더 경박한 재미를 준다고 해야하나? (싸이코 드라마를 보는 듯한 정신없는 캐릭터들 때문인지도 모르겠다.-_-;)
아무튼, 그런 느낌이 들어서 개인적으론 '밤과 낮', '잘 알지도 못하면서' 를 보면서 터지던 웃음이 더 좋다.

'좋은 것만 봐. 어둡고 슬픈 것안에 제일 나쁜 것이 있어'
극 중 이순신 장군의 말처럼 홍상수 감독 자신도 변하고 있나 보다.

스토리 라인은 그간의 작품과 비슷하다.
주로 예술가 주인공들이 등장해서 어딘가 여행을 가서 거기서 벌어지는 나름의 로맨스에 대한 얘기.
그리고 뭔가 대칭되는 듯한 구조..

캐나다 이민을 앞 둔 영화감독 김상경이 선배 유준상을 만나,
둘이 통영에 각자 여행 다녀온 것을 알게 되고, 그 여행담을 안주삼아 막거리를 마시면서 나누는 에피소드들..

둘이 같은 시간대에 같은 장소에서 같은 사람들을 만났음에도
아슬아슬하게도 둘은 끝까지 마주치지 않고 서로의 존재를 전혀 눈치채지 못한 체 이야기를 마친다.
어쩌면 그들도 좋은 것만 보기 위해 서로 모른 척한 것일 수도..^^

문소리는 지난 번 '잘 알지도 못하면서' 에서는 전화 목소리로만 출연하더만 이번엔 직접 출연했다.
이번 영화의 압권은 문소리의 사투리 연기와 생뚱맞은 이순신 장군 역으로 나타난 김영호..^^
특히 문소리의 서울말을 쓰려는 듯한 사투리는 정말 예술이었다.ㅎㅎ

영화를 보고 나면 통영에 가고 싶어질 줄 알았는데...막걸리가 먹고 싶어졌다..쩝~
(통영도 가보고는 싶다. 좋다고들 하는데 아직 근처도 가본 적이 없네..언젠가 기회가 있겠지..)
Posted by Auxone